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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2, 35mmº/Talk Talk Talk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대한 악플은 이제 그만



대한민국이 드디어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나이지리아와 비겼던 그날 분명 대다수의 한국사람들은 아르헨티나와 그리스전의 점수판도 쉴새 없이 확인을 하면서 대표팀을 응원했으리라 봅니다. 그리스가 혹시 아르헨티나한테 이기는 일이 발생하진 않을까... 우리가 나이지리아 한테 지지는 않을까 하면서..

나이지리아는 피파랭킹도 우리보다 높고 실제로 빠르고 강한팀입니다.
그런 팀을 상대로 우리나라는 외줄을 타는듯한 축구를 계속했고, 아르헨티나는 후반전까지 불안하게 골찬스를 크게 살리지 못하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과정이야 어찌됬든 우리나라는 16강에 진출 하였고 '운'이 아닌 실력과 노력으로 일궈낸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숫자의 네티즌들은 한없이 차갑게 굴더군요.
운으로 16강에 갔네, 나이지리아가 봐줬네, 나이지리아 공격수가 선방을 해서 올라갔네 하는 말도 많이하고...

김남일 선수라던가 몇몇 선수와 감독에 대한 욕이 끊어지질 않고 있더군요.

물론 후반 30분은 본인역시 가슴을 졸이면서,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엄청난(?) 실수를 다행으로 생각하면서 시청을 했는데, 승리의 여신은 결국 대한민국의 손을 들어주었고, 그 순간만큼은 순수히 한국이 처음으로 원정 16강에 성공했다는 사실에 기뻐했을뿐 다른 마음졸이던것들은 모두 뒤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이 함께 피나는 노력을하고, 승리를 위해서 온 국민이 응원을 해서 이뤄낸 첫 원정 16강인데, 경기가 찜찜했다는둥, 너무 말이 많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선수들은 사람입니다. 차두리가 로봇이니 어쩌니 웃고 넘어갈 수준의 농담이 아니라, 선수본인이 읽었을때 치욕스럽고 모욕감을 심어줄만한 악플이 너무 많은게 안타깝습니다.
실수는 일부러 하지 않기때문에 실수라고 하는건데 말입니다.
선수들... 첫 원정 16강 달성을 하고도 욕을 그 어느때보다도 많이 먹고 있습니다. 심지어 김남일선수의 부인 홈피에까지 찾아가 악플을 다는 경우도 있다는 기사까지 봤습니다. 도대체 나이지리아 선수가 반칙으로 퇴장당해서 살해협박을 받는 상황과 우리나라의 악플 수준이 뭐가 다른걸까요.

전세계 축구선수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큰 경기인 월드컵에서 선수들이 긴장을 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거고, 실수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 역시 이상한겁니다. 더군다나 3경기째 였습니다. 승점에 여유가 있는 팀은 주전 공격수등을 쉬게 하는 경기가 3경기 입니다. 매경기 초긴장 상태로 경기를 해야하는 우리나라 선수로써는 체력고갈도 당연히 심했을 거라고 봅니다.

실수를 한 나이지리아 선수역시 긴장하고 심장이 터질꺼같은 상황인건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 상황을 만들어준건 다름아닌 우리나라 대표팀입니다. 혹시모르는 가능성을 위해, 3연패를 당하지 않기위해, 필사적으로 뛴것은 나이지리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 외줄타기와 같은 긴장감속에서 나이지리아와 비기고 그리스를 상대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며 원정 16강에 진출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대표팀을 욕하는 행동은 중지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 코칭스태프 분들 감사합니다.

(이제 우루과이 잡고 8강 갑시다. 기왕 여기까지 온거 그냥 계속 올라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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